아버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D님들,
구정을 앞두고 아버님께 다녀왔습니다.
#남양주에덴추모공원 입니다.새롭게 리모델링 중입니다.
아버지는 가난한 #공무원 이었습니다.당시 공무원은 가난한 직업이었죠.누구도 공무원을 하려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아버지는 48년생 이었습니다.당신 자신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삼남 이녀의 맏이로써 일찍 돈을 벌어야했죠.
그렇게 무작정 갓결혼한 어머니와 서울로 상경하여 #삼양동산동네 그지같은 판자촌에서 사글세를 살며,아버지는 공무원,어머니는 우유배달을 했습니다.아직도 몇가지 없는 내 유년시절 기억속에 산동네를 오르내리던 것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30년이상 근속하고 #정년퇴직 을 하신게 2010년,그후로 5년을 더 계약직으로 일하시고 이제 아들 결혼도 시키고 손주도 봤으니 어머니랑 같이 은퇴하겠다고 밝히신게 2015년인데,그이듬해 말기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나는 눈물이 없다.감정표현도 서툴다.나는 아버지에게 어떤 공감도 표현하지 못했다.내가 반드시 죽는다는걸 알았을때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다만 한가지 나라면 엄청 억울할거 같다.사십년을 일만하고 가족을 위해 살았는데,이제 은퇴하고 좀 쉬려했더니 죽는다고?
종교는 없지만,신을 원망했을테다.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난 두가지를 다짐했다.
첫번째,아버지를 기억하겠다는 것.난 아직도 아버지의 투병일기를 보관한다.기억이라는 건 그 사람이 살다가 죽어가는 모습도 기억하는 것이리라...아버지를 보지못한 둘째에게도 항상 아버지 이야기를 한다.
두번째,내가 죽을때를 대비해.가족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리라.내가 죽을병에 걸리거든 여보 그리고,아린기혁아 병원침대에서 생을 마감하게는 하지말아줘라.내스스로 선택하겠지만 내가 판단력을 잃어도 이 약속을 지켜줘라.그리고,내가 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면 내 장기는 기증해 달라고...
태어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지만,죽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남철우
갑자기 주절주절 센티해졌네요.아버지 생각이 많이나는 요즘이라 더 그렇습니다.죄송해요.
여러분 아버지를 뵙고 오면서,아버지가 하셨던 것처럼 우리 가족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2019년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명절 잘보내세요.